한국의 구원왕은 현해탄을 건너 일본에서도 여전히 믿음직스러웠다.
진필중(27·두산)이 99한일슈퍼게임의 한국팀 최우수선수로 뽑혔다.진필중은 11일 기자단 투표에서 총 32표의 유효표 가운데 17표를 획득,15표를 얻은 주형광(롯데)을 두표차로 제치고 MVP를 차지했다.
우수선수상엔 4경기에 연속 등판해 6이닝 2실점(평균자책 3.00)으로 효과적인 투구를 한 주형광과 11타수 6안타(타율 0.455)로 팀내 최고타율을 거둔 김민호(두산)가 각각 뽑혔다.
슈퍼게임 MVP에 오른 진필중은 주니치 호시노감독이 “포크볼만 익히면 완벽에 가까운 투수”라고 추켜세울 정도로 이번 대회에서 한국팀 투수 가운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3차전에선 3-2 한점차 승리를 지켜내며 세이브를 거뒀고 10일 도쿄돔에서 열린 4차전에서도 1과 3분의2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총 3경기에서 출전,5와 3분의1이닝 동안 1실점으로 평균자책 1.69.
대회에 앞서 코칭스태프가 이구동성으로 “투수중에서 가장 완벽하게 시즌때와 같은 몸을 만들어 놨다”고 말한 게 확실하게 증명이 된 셈.
슈퍼게임에 처음 출전한 진필중은 “일본의 정상급 타자들과 맞붙어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배운 점도 많아 여러가지로 소득이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진필중은 한국에 돌아가면 부상으로 얻은 미국 왕복 항공권으로 부인 손지현씨(26)와 함께 오붓하게 여행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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