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명(鄭相明)서울지검 2차장은 11일 오전 기자실에서 그동안 궁금증만 자아냈던 ‘제3자’가 중앙일보 간부임을 밝히면서 그를 소환한다는 사실을 알렸지만 “단순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의미를 축소하는 모습.
○…검찰은 SK상사에서 넘겨받은 문일현(文日鉉)기자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이 정형근(鄭亨根)의원이 폭로하기 전인 10월20일까지만 밝혀져 수사에 참고가 되지않자 야당 의원들이 사건이후 통화내역도 입수해주기를 은근히 기대.
정차장은 “의원들이 자료를 뽑아오면 우리는 좋다. 우리도 입수를 시도했으나 중국이라는 나라가 남의 나라 수사에 그리 협조적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차장은 “문기자가 노트북 하드디스크를 교체한 다른 이유가 있으며 기자들이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를 약속하면 말하겠다”고 선언.
이에 대해 대다수 기자들은 약속을 할 분위기였으나 누군가가 “지금 이 자리에는 출입기자 외에 다른 기관 사람들도 와 있을 수 있다”고 말해 비보도를 전제로 한 공개는 불발.
…서울지검 특별조사실에 ‘거주’중인 문기자는 수사요원과 동행해 잠시 외출도 하고 가족도 만나는 등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오후에는 문기자의 부인과 손윗처남이 가방에 옷가지를 두툼하게 넣어 들고 찾아와 “춥지나 않은지 모르겠다”고 걱정을 하기도.
〈신석호기자〉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