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로 금강산관광이 1주년을 맞는다. 경남대(총장 박재규·朴在圭) 극동문제연구소가 그 성과와 의미를 짚어보는 심포지엄을 11일 가졌다.
서울 삼청동 극동문제연구소 회의실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은 “금강산관광이 남북관계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북한에 대한 과도한 현금 지급의 문제점과 관광객의 신변안전을 위한 법적 장치의 필요성도 함께 제기했다.
통일연구원 김병로(金炳魯)연구위원은 “대중매체나 구두로 금강산 관광사업 소식을 전한 북한사람들과 강원 고성읍과 온정리 일대 주민의 의식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건영(朴健榮)가톨릭대 교수는 “관광대금이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중단한다면 모든 남북경협과 인도적 지원도 중단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북사업자인 유완영(兪琓寧·IMRI사 대표)씨는 “그동안 현대측의 대북 협상수단이 과도한 현금이나 물질적 지원에 의존함으로써 다른 대북 사업자들의 입장에선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긴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장희(李長熙)외국어대교수는 “관광객들의 신변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남북 당국간 통행협정 체결과 신변안전보장특별위원회 설치 등과 같은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토론에 나선 김재홍(金在洪)동아일보 논설위원은 “금강산관광 같은 민간 교류협력이 아무리 활성화되더라도 당국간 대화를 통한 정치군사 관계가 개선되지 않는 한 대결구조가 해체되기는 어렵다”고 말해 당국간 접촉이 병행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