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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시대에도 전통미디어는 건재"…美 투자銀전망

입력 | 1999-11-11 19:50:00


앞으로 인터넷 시대가 만개해도 TV 음악 책 영화 같은 전통적인 미디어는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며 그 가운데 일부는 오히려 더 번창하게 될 것이라고 미국의 미디어전문 투자은행이 10일 발표했다.

83년부터 해마다 5년 후의 미디어산업 전망을 발표해온 투자은행 베로니스 설러 & 어소시에이트는 이날 공개한 99년도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인터넷을 통한 상품구매와 예약으로 소비자들의 여가시간이 늘어나고 그만큼 전통적 미디어를 찾는 시간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그러나 “전통적인 소매전문 업체들은 큰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온라인을 통한 상품판매쪽을 대폭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전통적 미디어 산업 시장규모는 98년 4610억달러에서 2002년에는 6137억달러로 늘어나고 2003년에는 630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2003년 한해 동안 미국민이 전통적 미디어에 지출하는 비용은 평균 814달러로 98년보다 41% 늘고 미디어에 소비하는 시간은 1인당 연간 3587 시간으로 98년보다 5%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그러나 공중파 방송이나 신문 잡지를 보는데 쓰는 시간은 다소 감소하는 반면 케이블 TV나 위성방송 시청에 쓰는 시간은 급격히 늘어나 2001년부터는 케이블 TV와 위성방송이 공중파 전국네트워크 방송의 지위를 빼앗을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보고서는 또 2003년에 미국에서 최소한 680만 가구가 케이블 모뎀을 통한 초고속 인터넷 접속능력을 갖게 되고 350만 가구는 전화디지털라인에 접속하는 등 미국사회가 빠르게 초고속 정보화사회로 변모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케이블 TV의 기본가입비가 99년의 월 29.50 달러에서 2003년에는 월 40.30 달러로 늘어 매년 5%씩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게다가 케이블 TV의 채널이 늘어나기 때문에 전체 케이블 TV에 대한 지출은 훨씬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