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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주총, 빌 게이츠 전폭지지…美정부 집중 성토

입력 | 1999-11-11 19:50:00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는 독점기업이라는 미 연방법원의 예비판결에도 불구하고 MS주주들은 여전히 빌 게이츠 MS회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10일 열린 MS의 주주총회 모습을 전하면서 게이츠가 주주와 미국인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게이츠회장과 스티븐 발머 사장을 비롯한 MS 간부들은 10일 주주총회가 열린 미 시애틀 교외의 한 컨벤션홀로 보무도 당당하게 입장했다. 그순간 약 3000명의 주주들이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치며 이들을 환영했다.

단상에 오른 게이츠는 “예비판결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미국 법체계는 결국 MS의 행위가 공정하며 수백만명의 소비자에게 이익을 가져왔음을 확인해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이고 가능하면 법정 밖에서 해결하겠다”며 법무부와 합의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윈도의 설계도면에 해당하는 ‘소스코드’는 공개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게이츠가 발언하는 동안 주주들은 간간이 박수를 보내 그를 격려했다.

이어 계속된 주주들의 발언은 정부에 대한 성토 일색이었다. 한 주주는 “우리나라 법무부가 MS를 제소했다니 부끄러울 뿐”이라고 호통을 쳤고 “도대체 소비자가 무슨 피해를 보았다는 말이냐”고 목청을 높인 주주도 있었다.

미 갤럽사가 최근 1011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게이츠에 대한 지지율은 6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갤럽이 지난해 3월 게이츠에 대한 지지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로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의 인기에 버금가는 것이라고 AP는 평가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