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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 업]韓日합작영화 출현 가토

입력 | 1999-11-11 19:50:00


일본의 세계적인 영화감독 구로사와 아키라(黑澤明·1910∼1998)의 외손자인 배우 가토 다카유키(加藤隆之·22)가 한일 합작영화에 출연한다.

이장호(李長鎬)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축구 스토리 3부작 2000·2001·2002’에 축구선수 역을 맡게 된 것. 키 181㎝의 훤칠한 체격에 프로수준의 승마실력을 갖추고 있다. 요리와 운전이 취미.

제작팀은 지난달 25일 일본인을 대상으로 공개오디션을 실시해 응모자 975명 가운데 가토 등 20명의 배우를 선발했다. 곧 제작에 들어가며 1부작은 내년 4월 개봉 예정.

가토는 “한국배우들과 함께 영화를 촬영하는 것은 처음이라 긴장되지만 새로운 각오로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요즘 축구연습에 바쁘다.

그는 1월 후지TV의 한 드라마에 신문기자역으로 데뷔했다. 외할아버지가 대본을 쓴 ‘비 멈추다’(내년 1월 개봉)란 영화에도 출연했다.

그는 영화배우가 되겠다는 말을 외할아버지가 타계하기 두달 전에 털어놓았다. 구로사와감독은 “영화인의 길을 60년 이상 걸어왔지만 외손자의 일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나를 닮은 울보를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소개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가토는 영화배우가 된 데 대해 “어렸을 적부터 함께 살아온 외할아버지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고 말한다. 고정된 이미지를 갖지 않고 폭넓은 연기를 펼치는 배우를 꿈꾼다.

그는 한국 영화팬들에게 많은 성원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