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16개 극장에서 4일 개봉된 한국 영화 ‘쉬리’가 개봉 당일 39만 홍콩달러(약 5900만원)를 벌어들이며 입장료 수입 1위를 기록했다고 이 영화 제작사인 강제규필름이 11일 밝혔다.
영화진흥위원회 해외진흥부 관계자는 “한국 영화가 해외에서 상영돼 단 하루라도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해외진흥부는 88년부터 영화 수출 관련 통계를 내고 있다. 강제규필름은 홍콩측 배급사인 EDKO측이 “입소문에 의해 관객이 늘고 있기 때문에 이 추세라면 할리우드 A급 영화의 흥행 성적에 해당하는 2000만 홍콩달러(약 30억원)를 벌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해 왔다고 밝혔다. 제작사는 이 영화의 수출가 78만 홍콩달러(약1200만원)와는 별도로 현지 흥행수익금의 절반을 받게 돼 있다.
‘쉬리’는 12일 대만, 2000년 1월 일본에서도 개봉된다. ‘쉬리’는 6일 도쿄영화제에 특별초청돼 3000여석이 매진됐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