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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근해 어자원 '씨'가 마른다…치어까지 마구 잡아

입력 | 1999-11-11 19:51:00


우리나라 연근해의 고기씨가 마르고 있다. 올 1월 한일어업협정 체결로 어장을 잃은 어민들이 연근해에 몰려 작은 물고기까지 닥치는대로 잡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부산지역 각 수협에 따르면 최근 연근해에서 잡히고 있는 물고기는 대부분 몸집이 작아 상품가치가 떨어진다는 것.

실제로 부산공동어시장의 10월 한달간 위탁판매량은 5만36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7% 늘었으나 금액(488억8000만원)은 16% 증가에 그쳤다. 고기의 ㎏당 평균 단가가 910원으로 지난해 1320원의 69%에 불과한 실정. 그만큼 작은 고기가 많아 상품성이 떨어졌다는 얘기다.

고등어의 경우 사료용으로 쓰이는 15∼20㎝짜리가 10월 한달간 전체 고등어 어획량(1만3140t)의 90%를 차지했을 정도. 고급 어종인 참조기의 경우는 20㎝가 넘는 것을 찾아볼 수 없었고 대부분 13∼14㎝에 불과했다.

오징어도 10월 한달간 3만1740t이 위탁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1만6630t)보다 91% 늘었으나 대부분 크기가 작아 ㎏당 단가는 지난해(1074원)보다 훨씬 낮은 739원에 머물렀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