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스가 ‘김용희호’로 새천년을 맞이한다.
삼성은 11일 김용희 수석코치(44)를 서정환 전감독의 후임으로 승진시켰다. 계약조건은 2년에 계약금 연봉 각 1억원.
서정환 전감독은 올시즌 팀을 매직리그 승률 1위로 이끌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롯데에 역전패한 뒤 사표를 냈다.
삼성은 새 감독으로 해태 김응룡감독에게 10억원대의 국내 최고대우를 약속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자 외부영입보다는 내부승진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감독은 “수석코치로서 올시즌 성적부진을 함께 책임져야 할 입장인데 오히려 감독으로 임명돼 당황스럽다”며 “내년 시즌 팀을 정상에 올려 구단과 팬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취임소감을 말했다.
김감독은 또 “삼성을 근성있는 팀으로 만들겠다. 공격력에서 다른 팀을 압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용희 신임감독은 82년 롯데의 프로원년 멤버로 89년까지 통산 0.270의 타율에 61홈런 260타점을 기록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 82년과 84년 두차례나 올스타전 최우수선수로 뽑혀 ‘미스터 올스타’라는 별명을 얻었다.
90년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94년 39세의 젊은 나이에 롯데감독에 올라 86년 청보 허구연감독(당시 35세)에 이어 사상 두번째 30대 감독이 됐다.
김감독은 취임 2년째인 95년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켜 지도력을 인정받았지만 이듬해부터 계속된 부진으로 98년 시즌중 물러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감독 통산성적은 249승 18무 292패.
온화한 성격에 인화를 강조하는 그는 선수들의 존경을 받고 있어 감독교체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는데 적임자라는 평가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