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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린뱌오, '매국노' 오명씻고 '전략가'로 재평가

입력 | 1999-11-11 19:51:00


‘반혁명분자’로 낙인찍혔던 중국의 정치가 린뱌오(林彪·1907∼1971)가 최근 재평가됐다. 린뱌오는 문화대혁명 기간 중 군사정변을 기도하다 발각되자 비행기를 타고 외국으로 탈출하다 추락사고로 숨졌다. 한때 마오쩌둥(毛澤東)의 후계자로 국가부주석에 올랐던 그는 이후 ‘반혁명분자’로 낙인찍혔다.

그러나 최근 발간된 중국 최고 권위의 국어대사전 ‘츠하이(辭海)’ 99년판은 그를 ‘중국의 군사전략가’로 소개하면서 중산복 차림의 반신 초상화를 함께 게재했다. 과거 그를 매국노로 규탄했던 것과는 천양지차다. 츠하이는 상하이(上海) 츠수(辭書)출판사가 발행하는 대사전으로 10년마다 개정판이 나온다.

79년판은 린뱌오에 대해 “중국 공산정권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 주요 전투 때마다 당의 방침과 전략에 저항했다. 문화대혁명 때는 4인방(王洪文 張春橋 江靑 姚文元)과 결탁해 당에 반대하고 군을 혼란시켰다…. 이에 따라 당은 73년 8월 그를 자산계급 야심가, 음모가, 반혁명파, 반도, 매국노로 단정하여 영원히 공산당에서 축출키로 결정했다”고 기술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