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일본 중의원에서 부자(父子)대결이 벌어졌다. 고노 요헤이(河野洋平·62)외상과 그의 장남인 초선의원 고노 다로(河野太郎·36).
이날 외교위원회에서 아들 고노의원은 아버지에게 “외무성은 2000여건의 문서를 공개했으나 40여년전 것이 대부분”이라고 꼬집으며 새로운 정보를 많이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아버지 고노외상은 “정보공개는 적극적으로 해야겠지만 공개할 수 있는 것이 있고 그렇지 못한 것도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아들은 “일본은 미국의 핵우산 밑에 있지만 미국이 보복을 받아 자국민을 희생시킬 각오를 하면서까지 핵 단추를 누를 수 있는가”라고 따지며 “보통 무기라면 몰라도 미국이 핵으로 일본을 보호해 주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아버지는 정색을 하면서 “미국이 일본을 지켜주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를 대면서 질문을 해 줬으면 한다”고 반박했다.
아들 고노의원은 시간제한으로 질의를 마치면서 “그 문제는 나중에 다시 따지겠다”고 별렀다.
위원회가 끝난 뒤 아버지 고노외상은 “내가 초선의원 때는 더 잘했다”면서도 아들의 활약에 싫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