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이 드나드는 스포츠센터 직원이 고객의 신용카드를 복제, 현금을 무단인출해 사용해오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11일 회원카드 발급기를 이용, 고객의 신용카드를 복제해 거액을 빼내온 서울 강남구 신사동 C스포츠센터 전산실 직원 박모씨(30·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대해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1월초 스포츠센터 전산실에서 전 국방장관 이모씨(62)의 카드 정보를 회원카드 발급기를 이용해 자신의 신용카드에 입력한 뒤 지난달말까지 모두 71차례에 걸쳐 1490만원을 빼내는 등 같은 수법으로 모두 6명의 카드를 복제해 157회에 걸쳐 3380만원을 챙긴 혐의다.
박씨는 한나라당 이모의원(61)과 서울대 양모교수(50)의 신용카드도 같은 수법으로 복제해 각각 300만원과 410만원을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박씨는 카드사 ARS를 통해 수십차례에 걸쳐 시도한 끝에 비밀번호를 알아내는데 성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