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설립한 유민문화재단이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유학중인 중앙일보 문일현(文日鉉)기자에게 학술 및 연구 지원비 명목으로 3000만원을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초 설립된 유민문화재단은 5월 국내언론인 가운데 해외연수 지원자 1명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문기자를 첫번째 지원대상자로 선정, 학술 및 연구 지원비 명목으로 3000만원을 지원했다고 11일 밝혔다.
중앙일보측은 ‘언론장악 문건’의 작성자가 문기자로 밝혀진 지난달 27일 “문기자는 98년 8월 휴직원을 내고 자비로 베이징대에서 국제정치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중앙일보 기자 신분이 사실상 정지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문기자가 선정된데 대해 유민문화재단측은 “문기자가 덩샤오핑 사망기사를 특종 보도하는 등 유능한 기자였으며 휴직한 뒤 무급상태로 유학하고 있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해 자체 논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민문화재단측은 또 “선정위원회를 구성한 적도, 지원자 모집공고를 낸 적도 없다는 일부의 지적이 있지만 (문기자에 대한 해외연수 지원은) 합법적인 내부절차에 따른 것”이라며 “연말에 열릴 정식 이사회에서 문기자에 대한 지원을 사후 추인할 예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유민문화재단측은 또 “문기자에게 지원한 3000만원은 다른 언론재단의 해외연수비가 연간 2만5000달러선이라는 점을 근거로 산정한 액수로 결코 많은 액수가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유민문화재단측은 “현재 문기자 외에 중국과 인도네시아 기자 2명과 국내 언론학자 1명에 대해서도 재단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민문화재단은 중앙일보 창립자인 고 홍진기(洪璡基)회장을 기리기 위해 올 1월 문화관광부 허가를 거쳐 설립됐다.
중앙일보 주식의 20%와 중앙일보가 출연한 5억원으로 설립된 이 재단은 언론 연구활동 및 장학사업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