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사육사, 두뇌 기술자, 애완동물 디자이너.
공상과학소설가에게 주는 최고 권위의 ‘휴고상’ 수상자 3명이 예측한 3000년의 유망 직업이다.
그 때쯤이면 유전학적으로 조작된 돼지에서 인간 세포조직을 배양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세포배양용 돼지’를 건강하게 키우는 직업이 각광을 받게 된다.
▼ 서비스업종이 주도 ▼
또한 인공두뇌 이식수술이 가능해지므로 인공두뇌를 관리하고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아 정보량을 늘려주는 기술자가 인기를 끌게 된다.
유전공학 기술의 발달에 따라 ‘토끼 고양이’‘병아리 비둘기’ 등 애완동물을 합성해 제작하는 디자이너도 유망 직업으로 떠오른다.
그러나 이것은 너무 먼 미래의 이야기. 당장 21세기에는 무엇이 유망 직업일까.
다음 세기에는 서비스업이 압도적으로 많은 고용을 창출할 전망이다. 미국 노동부의 미래직업백서는 2006년까지 미국에서 새로 창출되는 일자리 1750만개 가운데 84.6%가 서비스업에서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정보통신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서비스업 중에서도 특히 컴퓨터 부문에서 130만개의 새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백서는 예측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는 최근 전문가 21명의 의견을 들어 21세기 유망직업을 선정했다.
이에 따르면 구형전자제품을 분해해 유용한 부품은 재활용하고 유독물질은 안전하게 버리는 ‘기술 재활용사’가 인기를 끌게 된다. 버려지는 전자제품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금도 미국에서만 해마다 2000만개의 컴퓨터가 폐기되고 있다.
새로 투자할 장소에서 지진이 일어날 확률, 통화가치 변동, 쿠데타 가능성 등 각종 위험을 측정하고 보험에 들게 하는 ‘리스크 매니저’도 주목을 받게 된다.
▼ 컴퓨터 관련직 각광 ▼
2010년경에는 휘발유 대신 전지로 가는 자동차가 보편화될 것이므로 ‘휴대전지 공학자’도 유망직업이 된다.
미각을 잃고 음식을 제대로 씹을 수 없는 노인을 위해 영양가 높고 맛있는 음식을 장만하는 ‘노인 전문 영양사’도 미래의 인기직업.
이 밖에 인터넷 웹사이트의 광고란을 제작하는 ‘웹 판촉 프로듀서’, 홈 오토메이션 시설을 설계하는 ‘스마트 홈 설계자’, 가상현실 공간을 만드는 ‘가상현실 설계사’도 유망직업에 뽑혔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