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의 관건은 역시 퍼팅.’
박세리가 99페이지넷 투어챔피언십 1,2라운드에서 각각 6언더파를 몰아친 이유는 퍼팅호조였고 3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로 상승세가 꺾인 것은 바로 퍼팅난조 때문이었다.
박세리는 14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데저트인GC(파72)에서 벌어진 3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버디2,보기4)를 기록해 ‘만년 2위’ 로리 케인(캐나다)에게 공동선두(합계 10언더파 206타)를 허용했다.
그의 이날 페어웨이 적중률(64%)과 그린안착률(89%)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253야드)는 결코 1,2라운드와 비교해 뒤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린안착률은 3개 라운드 중 가장 좋았다. 그는 18개홀중 16개홀에서 레귤러온을 기록한 것.
그런데 1,2라운드보다 무려 8타나 많은 74타로 부진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갑작스럽게 퍼팅감각이 흔들렸기 때문.
보기없이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인 1라운드를 27개퍼팅으로 마친 그의 ‘퍼팅감’은 2라운드(28개)까지 지속됐다.
하지만 3라운드 3번홀(파4)에서 드라이버 티샷이 OB가 나면서 보기를 범해 마음의 평정을 잃어서였을까.
홀컵 9m거리에 원온시킨 4번홀(파3)에서 3퍼팅으로 연속보기를 한 그는 8번홀에서 세번째 보기를, 10번홀(파5)에서 다시 3퍼팅으로 네번째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이후 11,12번홀에서 연속버디를 낚아 선두자리를 유지한 것은 박세리의 뒷심을 보여준 대목.
박세리는 이날 경기직후 인터뷰에서 “버디든, 파든 때로는 꼭 넣어야 할 퍼팅이 있다. 그런데 오늘은 평소에 절대 놓치지 않던 짧은 퍼팅도 안들어가 고전했다”고 밝혔다.
줄리 잉스터(9언더파 207타)와 캐리 웹(8언더파 208타)이 바짝 따라붙은 최종 4라운드는 예측불허의 혼전이 펼쳐질 듯.
또 이번 대회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캘러웨이사의 ‘호크아이 아이언’이 1,2라운드처럼 ‘효험’을 나타낼지도 미지수.
박세리는 15일 오전 4시15분(한국시간) 돈독한 우정을 쌓아가고 있는 로리 케인과 ‘챔피언조’로 최종라운드에 들어갔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