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정복과 바이러스성 간염의 퇴치, 해커의 공격을 막는 네트워크 보안기술과 전세계를 연결하는 전자상거래의 보급. 21세기 첫 4반세기를 대표하는 과학기술은 인간과 정보화사회를 지키는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KISTEP)은 16일 국내에서 추진중인 1155개 과학기술 연구과제를 대상으로 중요도와 실현성 등을 평가해 이같은 21세기 100대 중요과제를 선정했다.
2000년부터 2025년까지 실현 혹은 가시화될 100대 과제에는 보건의료 및 생명공학 분야가 절반에 이르는 42개를 차지했다. 또 농림수산분야도 18개를 차지, 생명연장의 노력 못지않게 식량공급과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개발이 대단히 중시될 것임을 시사했다.
주요 연구과제 중에는 △암 진단시약 개발 △인체 염색체 지도 완성 △일주일 이상 사용가능한 휴대용 재충전 건전지 실용화 △인공장기 제공 형질전환 동물 등장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백신개발 △수첩 크기의 무선 인터넷PC 등장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와 함께 한국은 21세기 초반 정보통신 농림수산 화학공정 등의 분야에서 선진국과 3년 이내의 시차를 두고 치열한 기술개발 경쟁을 벌일 전망이지만 항공 우주 천문 등에서는 10년 이상 뒤떨어지는 격차가 여전할 것으로 예측됐다.
KISTEP는 21세기 연구개발 추진방법으로 산학연협동체제가 44.4%, 정부 주도가 25.9%를 차지할 것으로 판단, 과학기술계의 총체적 노력과 함께 정부의 집중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수묵기자〉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