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의 타이슨’ 최경주(29·슈페리어)의 미국무대 도전. 그것은 미국LPGA무대를 휩쓸고 있는 ‘한국 낭자군’과 비교돼 위상이 떨어진 한국남자골퍼의 자존심이 걸린 중대한 사안이다.
17일 밤(한국시간) 개막되는 미국PGA투어 프로테스트 최종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도랄 리조트 GC에서 6일간 108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펼쳐지는 ‘강행군’이다.
지난해 프로테스트 2차 예선에서 탈락했던 최경주는 올해는 1,2차 예선을 면제받고 최종전에 직행했다. 일본투어에서 2승을 거둔데다 상금 랭킹에서도 일본 10위권에 올라 있는 성적을 인정받았기 때문. 1,2차 예선을 거치지 않은 것은 상당히 부담을 던 셈. 하지만 반드시 뚫어야 할 ‘마지막 관문’이 만만치가 않다.
6일 동안 벌어지는 만큼 기량도 중요하지만 운과 체력도 ‘테스트 대상’이 된다. 미국PGA와의 ‘골프카 재판’에서 승소해 화제를 뿌렸던 ‘장애인 골퍼’ 케이시 마틴이 97년 테스트에서 5일째까지 선전하고도 마지막날 무너지는 바람에 2타차로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던 것도 바로 체력이 떨어졌기 때문.
이번 최종전에서는 168명의 출전 선수 중 상위 35위까지에게 내년도 미국PGA투어 풀시드가 주어진다.
최경주는 도랄 리조트 GC에 익숙한 전문캐디 데이비드 커를 고용 최종전에 나선다.
그는 미국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난달 중순부터 테스트가 열리는 플로리다에 머물면서 전지훈련에 몰두해왔다.
최경주가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쇼트 게임과 퍼팅. 그는 장타에 비해 쇼트 게임과 퍼팅이 약점으로 지적돼왔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지에 있는 펠즈 골프스쿨에서 쇼트게임 레슨을 받기도 했다.
최경주는 “최고 인스트럭터들의 도움으로 쇼트 게임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며 훈련 성과에 만족을 표시했다.
그는 바람이 많이 부는 현지 날씨가 플레이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일부러 바람이 많은 오후에 필드에 나가 연습 라운딩을 했고 테스트 코스와 비슷한 코스를 일부러 찾아다니며 훈련도 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