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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새천년' 섹시하고 여성답게…국내외 컬렉션 제시

입력 | 1999-11-18 19:04:00


‘여성스럽게, 보다 여성스럽게’.

국내외 디자이너들이 제시하는 새 밀레니엄 봄여름 패션의 키워드다.

18∼21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서울시립미술관내 서울600년 기념관에서 열리는 ‘2000 봄여름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SFAA)서울컬렉션’과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를 수놓은 ‘2000년 춘하컬렉션’.여성스러움이 섹시함과 열정으로 표현되면서 화려한 색은 모두 동원됐다. 부드럽고 얇고 비치는 소재의 향연도 즐겁다.

▼서울컬렉션▼

“2000년 미래는 더이상 미래지향적이지 않다.”

디자이너 이상봉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트인 미래적 이미지에 여성스러움을 가미하며 묻는다. “화성에서 섹시한 여성은 어떤 여성일까요?”

속이 훤히 비치는 비닐 블라우스를 입은 가수 박미경이 모델로 나온다. 역시 속이 비치는 쉬폰 스커트에 모델들은 팬티만 입었고 눈부신 하양 파랑 노랑 분홍 연두 빨강이 더할나위 없이 화려하다.

새로운 천년에서 조화와 공존을 예상한다는 루비나는 하양을 기본으로 노랑 빨강 코랄핑크 그린블루 네이비 등 갖은 색깔을 섞어 사용했다. 보라와 진홍은 포인트 색깔. 소재는 니트를 위주로 우븐과 가죽을 섞었다. 페인팅 구슬장식 자수 등 수작업이 많았다.

지춘희는 물방울무늬 원피스와 은은하고 부드러운 파스텔톤으로, 홍은주는 입체꽃 장식과 꽃무늬로, 박항치는 화려한 장식과 다양한 색깔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해외컬렉션▼

만약 소녀를 여인으로 변신시킬 수 있는 디자이너가 있다면 바로 미우치아 프라다일 것.

“앞으로 패션의 전통으로,패션의 역사로, 패션의 기본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한 프라다가 결국 추구하고 있는 것도 여성스런 소재에 여성스런 프린트를 활용한 멋.

입술 혹은 하트가 그려진 주름치마와 보우넥 블라우스, 브로치 그물스타킹이 그것이다.

구치는 미묘하고 달콤한 색깔을 사용했다고 자랑. 엷은 색조의 분홍과 파랑이 신선했고 검정도 과감하게 등장한다. 디자인도 극도로 강하고 섹시하며 여성스럽다. 치마 길이는 무릎 위.

샤넬 역시 빨강에서부터 검정까지 온갖 색을 동원한다. 목표는 여성스러움. 핸드폰을 넣을 만한 사이즈의 가방과 금속소재를 활용한 톱, 한쪽 어깨를 드러낸 드레스 등 미래주의적 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