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커지는 초겨울. 중년 이후엔 뇌졸중(중풍)이나 심근경색 등 동맥경화질환에 유념해야 한다.
고려대의대 안암병원 신경외과 이훈갑교수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중풍 등 뇌혈관계 질환 사망자수가 3, 4월 그리고 10∼12월 급격히 증가한다”며 “뚝 떨어진 기온으로 피부혈관이 수축되는데다 평소보다 운동량이 줄어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심근경색도 마찬가지. 서울대의대 순환기내과 김효수교수는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말초동맥이 수축되면서 혈압이 상승해 돌연사의 위험도 커진다”고 말한다. 특히 잠에서 깨어난 아침엔 인체리듬상 심장박동수가 하루 중 최고조를 이루게 돼 위험하다는 것.
일단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이 발생했을 때는 곧장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적어도 6시간 이전에 혈전을 녹여 관상동맥혈류가 다시 흐르게 하는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뇌졸중의 예고 증상은 △과로하거나 흥분한 뒤 갑자기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고 △속이 메스껍다가 의식이 혼미해지며 △신체의 좌우 한쪽에 마비감을 느끼다 혼수상태에 빠지는 것.
심근경색은 발병 전에 가슴부위의 심한 통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한다.
▼이런 사람, 특히 조심▼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환자나 노인들은 혈관 안벽에 노폐물이 쌓이면서 굳어지는 동맥경화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김교수는 “술을 마신 다음날엔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거나 관상동맥이 경련과 함께 수축되기 때문에 발작의 위험이 높다”고 강조. 특히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피울 경우 니코틴이 심장을 더 자주 뛰게 해 돌연사의 위험이 극에 달한다는 지적이다.
또 뇌졸중에 한 번 걸렸던 사람은 재발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아스피린 등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되는 약을 계속 복용하는 게 좋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시중에 판매되는 ‘혈액순환제’는 대부분 효과가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예방법▼
전문의들은 다음의 사항을 잘 지키면 동맥경화로 인한 뇌졸중이나 심장돌연사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①추운 날 아침에 신문을 가지러 가는 등 외부로 나갈 땐 잠깐이라도 반드시 덧옷을 입는다.
②평소 아침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실외운동은 다음해 봄까지 기다린다. 아침 운동시간을 늦춰 해가 뜬 다음에 하는 게 가장 좋다.
③평상시 아침 산책과 운동을 해왔다면 옷을 충분히 입고 나선다.
④아침 운동을 한 뒤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가슴부위의 답답함, 통증 호흡곤란 증세 등이 5∼15분 지속되면 즉시 심장 전문의를 찾는다.
⑤과로와 스트레스는 발병을 촉발시킬 수 있으므로 무리하지 않는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