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의 역사 1, 2」미셸 사켕 외 지음/이혜은 외 옮김/끌리오 펴냄/204, 253쪽 각1만원▼
미셸 사켕, 엠마뉴엘 라 뒤리 등 22명의 저자는 프랑스의 역사학자.
고대에서 현대까지 서양의 천재들과 그들에 대한 사회적 시각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흥미롭게 살펴본 책.
중세까지 서양에는 천재란 개념이 없었다. 고대엔 영웅이, 중세 기독교시대엔 신(神)만이 있었다.
천재의 개념이 등장한 것은 16세기 르네상스시대. 신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세계관이 선회함으로써 천재성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모차르트 라파엘로에서 드러나듯 16∼18세기 천재는 곧 신동(神童)이었다.
19세기 낭만주의시대에 천재의 대명사는 소설가 시인이었다. 빅토르 위고, 플로베르, 랭보처럼. 이 시대 천재의 특징은 아웃사이더라는 점. 몽상 방황 좌절 가난 자살…. 제도권에 대한 일종의 반항이었다.
피카소와 함께 시작된 20세기. 이 시대엔 천재는 있었지만 낭만적인 동경의 대상은 아니었다. 천재는 20세기의 민주주의 평등주의 원칙과 위배되기 때문. 천재, 천재성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난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강조한다. ‘천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가정과 사회 속에서 만들어진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