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는 말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처럼 딱 맞아떨어지는 곳이 또 있을까.
19일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결과를 보면 입이 쩍 벌어질 정도다.
치열한 경합끝에 MVP의 영광을 안은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텍사스 레인저스)부터 5위까지가 모두 중남미 출신의 ‘히스패닉’이다.
내셔널리그의 ‘공격형 포수’ 마이크 피아자(뉴욕 메츠)에 견주어 공수를 겸비한 당대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로드리게스는 3위에 오른 유격수 로베르토 알로마(클리블랜드)와 함께 푸에르토리코 출신.
2위에 그치긴 했지만 16일 만장일치 1위표를 얻으며 사이영상을 수상한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는 4위에 오른 외야수 매니 라미레스(클리블랜드)와 함께 도미니카 태생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거센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도미니카는 이들 외에도 지난해 내셔널리그 MVP 새미 소사, 페드로의 형으로 LA다저스에서 20승투수가 됐던 라몬 마르티네스(보스턴)를 배출했다.
이밖에도 올해 월드시리즈 MVP를 차지한 마무리투수 마리아노 리베라(뉴욕 양키스)는 파나마, 이날 MVP 투표에서 5위에 오른 강타자 라파엘 팔메이로(텍사스)는 쿠바 출신.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