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 등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54개 회원국 대표들은 19일 역사적인 유럽안보헌장에 서명했다.
이날 채택된 유럽안보헌장은 OSCE가 평화유지활동기구를 창설해 분쟁지역에 신속대응군을 파견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는 별도로 OSCE 회원국들이 독자적으로 분쟁지역에 군대를 파견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OSCE 회원국 정상들은 터키이스탄불에서 이틀간의 회담을마치면서 유럽안보헌장에 서명하고공동성명을 채택했으나 체첸사태와관련해서는 해결책을 제시하지못해 한계를 드러냈다.
OSCE는 폐막성명에서 러시아가 영토와 주권을 지키기 위해 테러에 맞서 싸울 권한이 있다고 밝혀 조기 종식을 요구했던 각국 정상들의 연설과 판이한 결론을 내렸다. 이는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각국 정상들의 요구에 화가 나 18일 러시아로 돌아가는 등 강력히 반발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