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만에 품어보는 우승컵인가.”
천안 일화의 주장 신태용이 95년 정규리그 3연패 달성이후 4년만에 우승컵을 팀에 안기는 감격을 누렸다.
천안은 21일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4회 삼보컴퓨터 FA컵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신태용의 선취 결승골과 박남열의 2골에 힘입어 전북 다이노스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천안은 2년 연속 정규리그 꼴찌의 수모를 설욕하며 우승 상금 5000만원을 손에 넣었다.
신태용은 19일 안양과의 준결승전에서 두 골을 넣은데 이어 이날 결승골을 기록, 이번 대회에서 총 4골을 기록하며 옛 명성을 되찾았다.
대회 득점왕은 5골을 기록한 안양 LG 최용수.
신태용과 함께 우승의 주역이 된 박남열은 대회 MVP로 뽑혀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이날 일찌감치 승부가 갈린 것은 전반 31분. 상대 문전으로 쇄도하던 신태용이 전북 수비수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내 골을 성공시킨 것.
후반들어서도 천안의 기세는 매서웠다. 천안은 14분 상대 엔드라인에서 올라온 장대일의 센터링을 박남열이 솟구치며 추가골로 연결했다. 박남열은 39분 다시 상대 아크 오른쪽에서 시원한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전북은 브라질 용병 수비수 호제리오가 분투한 가운데 오광훈,변재섭,전현석,박성배 가 몇차례 득점 찬스를 맞았으나 결정력 부족을 절감해야 했다.
bae2150@donga.com
▽결승
천안 3-0 전북
득점=신태용 4호(전31·PK) 박남열 3호(후14·도움=장대일)4호(후39·이상 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