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수익증권 중 최단시일(157일)내 수익률 100% 돌파라는 기록(윈윈코리아 엑설런트 주식1호)을 세운 대한투신의 차세대 펀드매니저 대표주자 이재현(李在鉉·32)씨.
91년 대투에 입사, 법인영업및 지점을 거친 뒤 주식운용부로 옮겨 펀드매니저 경력 3년6개월째에 접어들었다.
평범한 외모에 어눌한 말투. 그러나 모 경제지가 펀드매니저 10명을 선정, 실시하고 있는 모의 주식투자게임에서 경쟁자들을 저만치 따돌릴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 초 받은 1억원의 가상 시드머니를 최근 11억여원으로 불릴 정도의 실력이다.
실전은 어떨까.
그가 책임지고 있는 펀드는 대략 90여개. 규모로는 1조1000억원이 넘는다. 애초부터 그가 운용을 시작한 성장형(주식비중이 높은) 펀드치고 종합주가지수를 밑도는 수익률은 ‘거의’ 없다. 덕분에 ‘엑설런트 리’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래도 자신에 대한 불만은 많다. 최근 주식시장을 강타한 통신주 붐을 제대로 타지 못한 것이 그 중 하나. 고객들의 항의를 받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야속한 생각도 들지요. 잘 해야 본전, 못하면 죄다 뒤집어쓰는 직업이라 어쩔 수 없지만요. 냉장고 없던 시절 오뉴월 돼지고기 처럼 잘 먹으면 본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진득하게 기다려주는 고객들이 정말 고마워요.”
좋아하는 종목은 역시 블루칩. 특히 삼성전자로 재미를 봤다. 평균 매수단가는 14만원. 뉴욕증시에 상장한다면 50만원대 이상은 너끈히 될 것이라는 판단아래 줄곧 사들이고 있다.
블루칩 외에도 40∼50개 관심종목 리스트를 갖고 있다. 기업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1주일에 2∼3회는 반드시 기업을 방문하고 증권사의 분석보고서와 실상이 얼마나 다른 지를 체크한다. 펀드매니저가 갖춰야 할 덕목을 첫째는 기업 분석능력, 둘째는 결단력, 셋째는 ‘맷집’이라고 끊어서 얘기한다. 맷집이란 자신의 판단이 맞다는 확신이 들면 쏟아지는 비난을 감당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항상 흥분하지 않고 균형감각을 유지하려 노력한다. 주가가 오를 때 팔 것을 생각하고 떨어지면 살 생각을 한다.
연봉은? 작년엔 3000만원대에 그쳤지만 올해는 성과급을 감안하면 최소 1억원 이상은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동료들의 귀띔이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