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닫힌 문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의 사설 정보팀 사무실로 알려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도오피스텔 807호는 21일 ‘상후정책연구소’라는 푯말이 붙은 채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이 사무실은 19일 국민회의 김영환(金榮煥)의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전직 국가정보원 직원들로 구성된 정의원의 사설정보팀 사무소”라고 폭로한 곳.
주위에 따르면 이 연구소의 김종환 소장은 보험업무와 증권가 정보를 수집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 관리인 홍모씨(64)는 “사무실에 컴퓨터 등 사무기기도 거의 없고 책상과 소파만 있어 사무실이라기보다 ‘사랑방’ 같았다”며 “고정적으로 출근하는 사람은 김씨와 여직원 1명뿐이고 97년부터 30대 중후반의 남자 2명이 수시로 드나들었다”고 말했다.
홍씨는 이어 “증권정보를 수집하는 일을 한다고 들었으며 정치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 같지는 않았다”며 “김씨는 20일과 21일 잠깐 사무실을 들른 뒤 곧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이 사무실은 실평수 14평 규모로 보증금 500만원, 월세 50만원에 임대된 곳. 원래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초등학교 동창인 김모씨가 개인사무실로 이용하던 곳이었으나 95년3월 명의변경 형식으로 김씨 등에게 넘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삼도오피스텔에는 92년 대선 당시 김전대통령의 장남 현철씨의 사설 선거운동 조직인 나라사랑운동 청년사업단 사무실이 입주해 있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