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미국 뉴욕. 스미스 가족은 뉴욕 양키즈와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월드 시리즈를 보러 야구장을 찾는다. 아버지와 아들이 양키즈를 응원하는 동안 어머니와 딸은 구장내 백화점에서 잠시 쇼핑을 한다. 경기가 끝나면 가족은 구장내 프랑스 식당에서 달팽이 요리와 철갑상어알을 즐기며 구장 잔디에 설치된 무대 위의 패션쇼를 관람한다.
미국 일간지 유에스에이투데이가 운동선수 구장설계자 미래학자의 의견을 들어 전망한 새 밀레니엄의 야구장 모습이다.
◆원하는 각도서 즐겨
미래의 경기장은 음식점 백화점 영화관 오락실 등이 복합된 종합 놀이공간으로 바뀔 것이라고 미국의 야구장 건설 전문가 조지프 스피어는 전망했다. 경기가 끝나면 구장에서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관람석마다 쌍방향 교신이 가능한 인터랙티브 TV가 설치된다.
관중은 촬영 카메라를 선택해 자신이 원하는 각도에서 경기를 보거나 지난주 경기중 원하는 장면을 느린 그림으로 반복해 볼 수도 있다. 첨단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춘 ‘꿈의 구장’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내년 4월 완공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돔은 미래 야구장의 모습을 조금은 보여준다.
◆쇼핑-영화관람까지
이 구장은 웨이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5200개의 특별석, 장애인 전용석, 다양한 테마 레스토랑을 갖는다.
미래에는 교통수단의 발달로 대륙을 넘나드는 경기도 보편화될 전망이다. 25∼50년 후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는 한국 일본 쿠바도 참가해 세계 최강의 팀을 가리는 명실상부한 월드시리즈가 된다.
심판의 역할은 줄어든다. 선수 유니폼에는 특수 센서가 부착돼 상대편 선수가 반칙을 하면 경고음이 울린다. 응급처치 기술의 발달로 선수는 팔이 부러져도 즉석에서 치료받고 다시 뛸 수 있게 된다.
가상현실 기술은 스포츠에도 도입된다. 안방에서 슈테피 그라프나 이반 렌들 등 전설적인 선수들과 사이버 테니스를 즐길 수도 있다. 마우스 버튼을 한번 클릭하는 것으로 스카이다이빙의 스릴을 만끽할 수도 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