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미국 동부 해안에 추락한 이집트항공 소속 보잉 767기의 사고원인으로 미국측이 제기한 ‘조종사의 자살추락’이 근거없는 주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의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 미국이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분석을 통해 자살의 근거로 제시했던 교대조종사 가밀 알 바토우티의 발언이 실제로는 녹음돼 있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사고원인을 조사중인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는 바토우티가 사고 직전 아랍어로 “나는 이제 결정했다. 나의 운명을 신의 손에 맡긴다”고 말한 것을 들어 그가 고의로 사고를 낸 것 같다고 의심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러나 미 연방수사국(FBI)조사 결과 “나는 이제 결정했다”는 부분은 녹음 테이프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테이프 내용을 분석한 미 관리와 언어전문가 사이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확실한 사고원인이밝혀질때까지사고원인을 둘러싼 미국과 이집트의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한기흥기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