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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벤처기업가 이병창씨, 한민족 全족보 전산화

입력 | 1999-11-22 19:11:00


‘클릭 한번이면 조상과 후손이 한 눈에.’

한 민족 전체의 성씨와 계파의족보를모두컴퓨터에입력해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족보전산화작업’이 한 벤처기업가에 의해 최초로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같은 성씨라도 주로 계파별로 편찬돼 온 족보를 집대성해 한민족 전체의 족보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이 작업이 끝나면 족보에 등재된 사람의 이름을 입력할 경우 조상과 후손의 이름이 줄줄이 나온다.

다소 무모해 보이기까지 하는 이 사업의 주인공은 벤처기업가인 이병창(李丙昌·46)가승미디어 사장.

5년여의 연구 끝에 올 4월 족보전산화 프로그램을 완성한 이씨는 각 성씨의 족보를 수집해 하루에 5만여명의 이름과 가계를 입력중이다. 이씨의 목표는 이제까지 간행된 모든 성씨의 족보를 데이터베이스에 옮겨 놓는 것. 지금까지 16개파 100여만명의 족보를 전산화했으며 연말까지 1000만명 입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씨는 올해안에 부분적으로 완성된 인터넷 족보박물관 사이트를 개설해 누구든지 자신의 ‘뿌리’를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개방할 방침.

그는 “문벌을 소중히 여기고 씨족 내에서 자치와 협동을 중요시해 온 우리 민족에게 족보는 단순한 ‘조상이름’의 기록이 아니라 소중한 역사적 사료”라며 족보전산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02―338―0133

〈박윤철기자〉yc9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