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의 태양’은 이제 더이상 뜨지 않는다. 한국야구의 ‘국보급투수’로 한시대를 풍미한 선동렬(36·주니치 드래건스)이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선동렬은 22일 나고야관광호텔에서 열린 주니치의 센트럴리그 우승 축하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를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선동렬은 광주 송정동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시작한 28년간의 화려한 선수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하지만 그의 비상한 머리와 사람을 이끄는 리더십, 인간관계 등을 고려할 때 은퇴 이후의 야구인생도 비상한 관심을 끈다.
그러나 아직 은퇴 후의 계획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잡힌 게 없다. 선동렬은 선수단 납회, 골프대회 등의 행사에 참가한 뒤 이달말이나 12월초에 귀국,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주변 사람들과 의견을 나눌 계획.
현재로선 미국 연수쪽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편. 주니치의 자매구단인 LA다저스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미 주니치에선 “코치연수를 원한다면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1∼2년간의 연수 뒤엔 그가 11년간 몸담았던 해태로 컴백할 수도 있다.
김응룡감독은 “(선)동렬이가 귀국하면 앞으로 해태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는 것에 대해 의견을 나눠 보겠다”고 말했다.
팬들은 선동렬이 지도자로서 선수때보다 더 멋진 ‘스트라이크’를 꽂아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