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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1년만기 다가오는 뮤추얼 펀드… 가능하면 연장

입력 | 1999-11-23 18:51:00


지난해 12월 첫 선을 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뮤추얼펀드들이 속속 만기를 맞고 있다.

따라서 뮤추얼펀드 가입자(주주)들은 원리금을 찾을 지, 아니면 계속 맡겨야 할 지를 결정해야 한다. 단, 돈을 찾으려는 하는 경우에도 정확히 만기일에 원금 및 배당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 주요 만기도래 펀드 ▼

내년 2월말까지 만기(결산일)가 돌아오는 뮤추얼펀드는 20개. 규모로는 1조754억원에 이른다. 다음달 9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박현주 1,2호와 알바트로스 1호를 시작으로 삼성투신운용의 프라임과 다이나믹이 다음달 22일, 삼성생명투신운용의 라이프 에머럴드 1호가 그 이튿날인 다음달 23일 결산을 맞게 된다.

▼ 청산과 만기연장 ▼

현행 폐쇄형 뮤추얼펀드는 존속기간이 1년으로 정해진 상법상 주식회사. 따라서 주주총회 특별결의(출석주식수 3분의 2이상의 동의)에 의해 만기가 연장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청산절차를 밟게 된다.

주주총회에서 펀드 만기연장이 결정되더라도 빠져 나가기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 원금과 배당금을 찾을 수 있고 잔존 가입자들도 배당금을 받는다.

▼ 고려사항 ▼

뮤추얼펀드의 주주인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자신의 자금 스케줄. 당장 돈 쓸 일이 있다면 당연히 청산쪽을 택해야 하지만 다시 1년이상 굴릴 만한 여유가 있으면 연장쪽이 유리.

▽만기연장시 이점〓만기연장으로 존속하는 펀드는 새로 시장에 나오는 펀드보다 설립 및 판매관리비용을 아낄 수 있어 순자산가치가 높아진다. 가입자 입장에선 그만큼 배당금이 많아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 펀드매니저도 운용의 계속성을 보장받아 장기 장세전망에 따라 주식을 사고 팔 수 있으며 주식시장도 청산에 대비한 매물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정부는 증시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기연장을 적극 유도하도록 각 운용사에 권유하고 있다.

▽청산시 이점〓만기연장에 동의하는 것보다 선택의 폭이 훨씬 넓다는 게 가장 큰 메리트. 원리금을 빼 다른 운용회사, 새로운 펀드를 찾아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1년간 높은 수익률을 올린 운용사는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향후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둘 가능성이 있다. 한국펀드평가 우재룡(禹在龍)대표는 “약간의 위험을 부담하더라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청산을 택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 만기자금 회수 ▼

만기일이 됐다고 해서 곧바로 원금과 배당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게 아니다. 뮤추얼펀드가 청산될 경우 해산등기 청산인등기 채권자최고(催告) 청산주총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고 만기연장될 때라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 등이 지나야 하기 때문. ‘법대로’라면 넉달정도는 걸려야 한다.

그러나 운용사들은 고객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청산일정을 최대한 앞당길 계획. 이에따라 뮤추얼펀드 가입자들은 애초 생각한 투자기간(1년)에서 2∼3주뒤면 만기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 것같다. 단 내년 1월이후 결산일이 돌아오는 뮤추얼펀드들은 4∼5월 12월결산 상장사들의 배당을 받기 때문에 ‘완전 청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