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의 인간적 고뇌와 민족 사랑을 담은 뮤지컬 ‘아직도 못다한 사랑’이 12월4∼6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백범 서거 50주기를 기리기 위해 마련된 공연.남북과 좌우의 다양한 노선이 교차한 격동의 해방공간에서 고뇌하며 시대를 헤쳐나간 ‘인간 김구’에 초점을 맞췄다.
이 공연을 주관하는 한국예술인총연합측은 “영웅 위주의 역사극이 쉽게 빠질 수 있는 ‘위인전’ 스타일의 교훈과 감동보다는 다양한 정치세력과 민중들의 정서를 담은 ‘열린 노래판굿’ 형태로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고은 시인이 작시한 원작에 문호근(예술총감독) 박인배(연출) 김영만(판감독) 류형선(음악) 등이 참여해 브로드웨이와 유럽의 아류가 아닌 우리의 독특한 뮤지컬을 선보이게 된다.
‘바위섬’과 ‘직녀에게’를 불렀던 가수 김원중이 김구역을 맡았다.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 열연한 김명희는 김구를 끝까지 따른 청순한 처녀 이명순 역으로 나온다.특히 ‘품바’출신 광대 이가경(11대)과 박철민(15대) 등 5명의 각설이들은 막과 막사이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해 무대와 객석을 연결하며 흥을 돋운다.
그동안 창작 뮤지컬의 경우 공연이 끝나면 기억되는 노래가 없었던 것에 비해 류형선이 작곡한 대중가요풍의 음악는 공연 마지막에 관객이 합창할 정도로 따라부르기 쉽게 만들어졌다.
한편 공연 준비위원회 측은 김구선생을 친숙한 이미지의 캐릭터로 만들어 TV CF용 애니메이션과 인형 캐릭터로 제작한다.
4일 7시,5일 3시 7시,6일 7시반.1만5000∼6만원.02-720-9272〈전승훈기자〉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