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여행도 멀지 않았는가. 미국듀크대 알렉스 롤런드 박사는이달초 CNN방송의 대담에서 “지구궤도를 도는 우주여행은 20∼30년 내에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2050년이 지나면 최첨단 우주왕복선을 타고 화성으로 신혼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제그램 등 16개 우주여행업체들은 2002년 후반 100㎞ 상공에서 3시간 동안 우주유영을 체험하는 여행상품을 작년초에 내놓았다. 비용은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 그래도 벌써 250명이 신청했다.
일본 시미즈 건설은 2010년까지 450㎞ 상공에 우주호텔을 세워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 호텔은 객실 64개와 레스토랑 레저시설 등을 갖춘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열차’ 아이디어도 놀랍다. 이 자기부상열차는 산을 뚫어 만든 자기터널을 시속 800㎞로 빠져 나온 뒤 전기와 추진로켓의 힘을 얻어 우주로 날아간다.
이 열차를 이용하면 1인당 우주왕복 비용이 5만달러(약 6000만원)까지 떨어진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 때쯤 되면 지구촌은 ‘1일여행권’이 된다. 미 캘리포니아주로렌스 리버모어연구소프레스턴 카터 박사는5월에 ‘초고도 여객기’ 개발계획을공개했다.
길이 60m의 이 여객기는 첨단 제트엔진을 장착해 음속의 10배인 시속 1만700㎞로 창공을 질주해 2시간 내에 지구 어느 곳에도 도착할 수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일본 도쿄(東京)까지 걸리는 시간도 1시간 15분. 아침은 서울에서, 점심은 미국 뉴욕에서, 저녁은 프랑스 파리에서 먹고 밤에 서울로 돌아오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NASA와 함께 미래형 제트엔진을 개발중인 카터 박사는 “빠르면 2011년에 초고도 여객기가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래의 새 여행상품들이 빈부계층간 위화감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비용이 아무리 싸져도 한번에 수천만원씩 드는 여행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