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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좋다]김포 덕포진 '교육박물관'

입력 | 1999-11-25 18:51:00


24일 오후 경기 김포시 대곶면 덕포진. 발 바로 아래부터 펼쳐진 바다를 따라 시선을 옮기자 정면에 강화도가 잡힐 듯 들어왔다.

덕포진은 조선시대에 설치된 토성으로1866년 병인양요와 1871년 신미양요 때 각각 프랑스와 미국의 군함을 대포로 격퇴시켰던 곳. 81년 사적 292호로 지정됐으며 당시의 포대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 포대 위를 따라 1㎞ 가량 이어지는 황톳길은 훌륭한 산책로. 들풀을 헤치며 걷다보면 찝찔한 바다내음이 향기롭게 느껴진다.

덕포진 바로 아래엔 40여년 전의 초등학교 교실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교육박물관이 있다.

‘철수야, 영희야 놀자’라는 글귀가 첫장에 나오는 초등학교 1학년 국어책, 갑을병으로 성적을 매기던 통지표, 난로에 데워 먹던 노란 양은도시락, 나무판에 모래를 담아 글씨연습을 하던 사판(沙版), 풍금…. 중장년층이라면 오랜만에 친근한 물건들을 보며 향수에 젖어볼 수 있는 곳.

개관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개인 박물관이라 휴관일은 정해져 있지 않다. 입장료는 어른 1000원, 6∼18세 800원. 0341―989―8580

〈김포〓이명건기자〉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