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에서도 10만원 이상의 고가주가 과연 탄생할 수 있을까.
국내 최대 재벌이라는 위상이 무색하게 현대 계열사의 주식은 대부분 1∼2만원대의 저가주. 그러나 최근 현대 경영진들이 ‘주가 관리’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현대주가 상승 탄력을 받을 지 주목된다.
현대는 아직 10만원짜리 주식을 단 한 개도 갖고 있지 않다. 경쟁그룹인 삼성계열의 전자 에스원 제일기획 삼성화재 등이 10만원 이상에서 고공행진을 벌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룹내 최고가인 현대중공업이 겨우 5만원을 오르내리고 있는 실정.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의 주가가 낮은 이유에 대해 “자본금 규모가 크고 중후장대형 업종이 많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인천제철의 경우 수년째 흑자를 내는 알짜 기업이지만 중공업의 속성상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아 주가는 7000원대에 머물러 있다.
그룹 경영진들도 지금까지는 주가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점도 주가변동을 경영진 인사 고과에 철저히 반영하는 삼성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주식에 대한 그룹내 인식은 분명 바뀌고 있다. 올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하면서 주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 경영전략팀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주가 실적을 경영진 평가의 중요한 기준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10만원 돌파 제1후보는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측은 최근 “앞으로는 다른 계열사를 지원하지 않겠다”며 주가관리 방침을 밝혀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