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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체첸공격 2개월 "전쟁費 어디서 났나"

입력 | 1999-11-25 18:51:00


러시아군의 체첸공격이 거의 두달 가까이 계속되면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러시아가 어떻게 막대한 전비를 조달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총리는 24일 취임 100일을 맞아 의회에서 “체첸전 전비를 30억루블(약 1억1500만달러) 늘리겠다”고 밝혔다.

9월30일 체첸공격을 시작한 러시아군은 현재 중화기를 동원해 체첸 수도 그로즈니 주변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25일 현재 그로즈니 주변 80% 가량을 점령했으며 체첸군의 거점인 남동부 산악지대를 집중공격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미국 등 서방측의 공격중단 요청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군은 그로즈니를 점령할 때까지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지금까지 체첸 민간인 4000여명이 희생됐으며 20만명에 가까운 난민이 인근 잉구셰티야공화국으로 탈출했다.

전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러시아가 국제통화기금(I MF)의 구제금융을 받을 정도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기 때문. 영국 BBC방송은 25일 “러시아가 IMF 지원금의 일부를 전비로 투입해 미국 영국 등 서방국 납세자들이 전비를 부담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전비가 15억∼23억달러로 추정되지만 최근 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수출로 인한 달러수입이 크게 늘어 전쟁을 치르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심지어 러시아의 경제분석가 알렉산더 베브츠는 “IMF 자금 일부가 전비로 투입된다 해도 러시아가 국제테러에 맞서 싸우고 있기 때문에 서방측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