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검사의 옷로비 의혹 재수사가 진행되면서 새로운 진상들이 드러나자 독자들은 놀라움에 앞서 짜증스럽고 한심하다는 반응부터 보였다. 하나같이 “누구보다도 엄정해야 할 검찰총수가 재임 때 공(公)과 사(私)를 구분 못하고 기밀문건을 부인에게 건네주다니 기가 막힌다”(김재철씨)고 한탄하는 분위기. 그러면서도 “사안이 불거져나온 지 반년이 넘었는데다 검찰 수사와 국회청문회까지 거쳤는데도 ‘의혹타령’은 여전하니 웃기지 않은가”(김광자씨)하며신물난다고입을 모았다.
“부인네들의 ‘옷로비 의혹’이 점차 공권력의 ‘은폐축소 의혹’으로 바뀌어가니 법의 정의는커녕 정직성마저 의심받는 검찰은 ‘석고대죄’를 하라”(김주한씨)고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동안 권력형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에 불만이 컸는데 특별검사제가 도입되면서 잘못된 관행이 바로잡혀나가는 것 같아 반갑다”(김재동씨)는 격려성 전화가 쇄도하면서 “특별검사의 자부심을 뒷받침해주자”(이숙희씨)는 여론이 답지했다. 반면 “특별검사의 재수사가 ‘정치판의 여론재판’식으로 흐르는 듯해 걱정된다”(조진원씨)는 지적도 있었다.
검찰이 바로서지 못하고 휘청거려 걱정된다며 대통령의 책임을 추궁한 “대통령부터 바로서야…” 칼럼(20일자 A6면)에 대해서는 “통렬한지적으로답답하던속이 시원하게 뚫렸다”(박종하씨)며 공감하는 독자전화가 잇따랐다. “폭로를 일삼는 야당도 문제지만 스스로의 책임은 애써 외면하고 검찰만 탓하는 집권여당의 행태는 ‘적반하장’(賊反荷杖)이아닐수없다”(이희오씨)는 비판도 많았다.
〈김종하기자〉sv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