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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포커스]극장가도 신토불이? 방화 흥행성공 잇따라

입력 | 1999-11-25 19:36:00


한국 영화의 시장 점유율 40%시대가 올까?

문화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서울지역에서 한국영화를 본 관객은 ‘쉬리’(243만명) ‘인정사정 볼 것 없다’(68만명) 등을 포함해 모두 637만여명. 이는 영화 시장의 37.1%를 차지하는 점유율. 지난해(25.1%)와 비교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이후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9월 개봉한 ‘주유소 습격사건’(85만명)과 13일 선보인 ‘텔 미 썸딩’(48만명)에 몰린 관객 수를 보태면 40%를 넘는 것도 어렵지 않다는 추산이 나오고 있다.

한국 영화계에 시장 점유율 40%라는 숫자는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70년 이후 외국 영화의 수입이 늘어가면서 한국영화의 시장 점유율은 계속 떨어졌고 88년 이후 한 차례도 30%선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할리우드 영화에 대해 경쟁력이 있다는 프랑스와 일본도 자국 영화의 점유율은 40%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영화 파워’는 실제 직배사와 극장가에서도 쉽게 감지되고 있다. 화제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텔 미…’와 같은 날 개봉한 ‘파이트 클럽’은 5억 달러(6000억원)의 제작비에 주연을 맡은 브래드 피트와 에드워드 노튼의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5만명 안팎의 관객수를 기록했을 뿐이다. 또 20일 개봉된 ‘사이먼 버치’는 ‘텔 미 썸딩’ 등 한국영화의 ‘등살’에 못이겨 7일만에 영화를 내리는 수모를 겪었다.직배사의 한 관계자는 “본사에서 한국영화 강세에 대한 보고서를 자주 요구한다”면서 “할리우드 스타들이 등장하는 영화라면 쉽게 10만을 돌파하던 좋은 시절은 끝났다는 분석이 많다”고 말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