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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 업]로마 가톨릭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입력 | 1999-11-25 19:36:00


로마 가톨릭교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4일 “여성은 남성의 종이 아닌 동반자”라면서 남녀간의 ‘완전한 평등’을 강조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교황은 이날 주례 일반인 접견 자리에서 “여성을 ‘남성을 돕는 자’로 기술한 창세기의 한 구절이 종종 잘못 해석되고 있다”면서 “이 구절의 본래의 뜻은 여성이 남성과 똑같은 존엄성을 지닌 존재이며 남성과 협력관계에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이어 섹스관광 매춘 등은 여성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나쁜 관행이라고 비난했다. 교황은 참석자들에게 새천년에는 여성의 권리를 신장하는데 노력해줄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며칠 전 교황은 여성이 성직을 맡는 것을 금지한 가톨릭 교회의 방침이 불변임을 확인하면서 성직자들에게 “이같은 원칙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점을 여성들에게 잘 설명하라”고 밝힌 바 있다.

교황은 이날 접견 도중 손을 떨고 얼굴을 찡그리는 등 파킨슨병 증상을 보였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교황청은 교황이 파킨슨병에 걸렸다는 소문을 줄곧 부인해 오고 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