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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 수필가 반숙자씨, 충북도민대상 문학상 수상

입력 | 1999-11-25 19:36:00


“장애는 주저앉을 구실이 아니라 딛고 넘어야 할 발판입니다.”

24일 제4회 충북도민대상 문학상을 받은 충북 음성군 음성읍 반숙자(潘淑子·60·여)씨는 청각장애를 딛고 주옥같은 수필을 써왔다.

반씨가 장티푸스로 청각을 잃은 것은 청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음성군 수봉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67년. 3년 뒤 어느정도 청력을 회복, 복직을 하기도 했으나 72년 다시 상태가 악화돼 교단을 떠났다.

“‘육체의 귀’가 막히자 ‘영혼의 말’이 떠오르더군요. 이것들을 열심히 글로 정리했습니다.”

그가 펴낸 수필집은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등 모두 5권. 문득 찾아온 장애, 훌쩍 떠난 남편, 용서, 전원생활 등을 다룬 것이다. 그동안 한국수필 신인문학상(81년) 현대수필 문학상(91년) 한국자유문학상(92년) 등을 받기도 했다.

그는 현재 창작활동과 함께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매월 두차례 ‘접시꽃 당신’의 시인 도종환(都鍾煥·45)씨와 함께 음성 꽃동네를 찾아 심신장애인이 사회복지사에게 구술한 시와 수필을 놓고 토론하는 모임을 갖고 있다.

〈음성〓지명훈기자〉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