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내과의사 가사노비치, "선진의료기술 배우러 왔습니다"

입력 | 1999-11-25 19:36:00


“자본주의가 움직이는 병원을 보러 왔습니다.”

국제기아대책기구의 주선으로 14일부터 성균관대의대 강북삼성병원에서 ‘자본주의식 병원 운영’을 배우고 있는 타지키스탄 치칼레스카병원의 내과의사 쿠렌노브 블라트 가사노비치(37)의 말이다.

그는 “타지키스탄 사람들은 91년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후에도 나라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 주던 생활이 몸에 배어 있어 자기 힘으로 상황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편”이라고 말했다. 삶의 질은 스스로 높여야 한다는 점을 깨달은 것이 이번 한국방문의 가장 큰 소득이라는 설명.

가사노비치는 “타지키스탄에는 결핵환자가 많지만 X레이필름과 약품이 없어 제대로 진단조차 못하고 있었다”며 강북삼성병원 임직원이 타지키스탄을 돕기 위해 병원로비에서 바자를 열고 있는데 대해 고마움을 감추지 못했다. 27일 귀국하는 그는 “한국 의사들처럼 선진의료기술을 습득해 타지키스탄 전체의 의료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