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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판공비 첫공개]月 3083만원 썼다

입력 | 1999-11-25 19:36:00


고건(高建)서울시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16개월 동안 월평균 3083만원씩 총 4억9335만원을 판공비로 사용했다고 25일 밝혔다.

고시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및 중앙행정기관 기관장 가운데 처음으로 판공비 사용 내용을 공개했다. 서울시는 그동안 고시장이 사용한 전체 판공비 중 1억6920만여원(34.3%)은 시의회 학계 언론계 외국인 등 외부 인사 초청 식사비 또는 간담회 비용 등으로 사용됐고 2억4583만여원(49.8%)은 불우이웃이나 단체, 격무에 시달리는 직원 등에 대한 격려성금으로 지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이 정한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근거로 판공비 사용 대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얼마나 썼나

고시장은 공식 판공비인 기관운영업무추진비와 기관장들이 사실상 판공비처럼 사용하는 시책업무추진비(주요 사업 추진을 위한 필요경비)의 사용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명세서에 따르면 고시장의 99년도 기관운영업무추진비는 1억7600만원으로 이중 48%인 8469만원을 10월 말까지 사용했다. 또 지난해 7월부터 12월말까지는 사용가능액 8820만원 전액을 사용했다.

고시장은 또 올해 서울시의 시책업무추진비 59억원 가운데 시장에게 할당된 3억5000만원의 57%인 2억65만원을 사용했다. 지난해 7월부터 6개월 동안에는 사용가능액 1억7500만원 중 1억1979만원을 썼다.

◆어디에 썼나

외부 인사들에게 시정 협조를 요청하는 간담회 및 외국인 초청 회의, 각종 대회 참석자들을 위한 오찬 등의 명목으로 총 331회에 걸쳐 1억6920만원(전체 사용액의 34.3%)을 사용했다.

또 각종 시책을 추진하면서 시청직원들과의 간담회 및 식사 비용으로 156회에 걸쳐 4958만원(전체의 10.1%)을 사용했다.

또 어려운 처지의 시민이나 사회보호시설에 대한 성금, 밤늦게 근무하는 직원 격려금, 터키 대만 등 재난을 당한 도시돕기 성금 등으로 319회에 걸쳐 2억4583만원(전체의 49.8%)을 지출했다. 고시장은 “누구든 소정의 절차에 따라 요청하면 판공비 지출결의서와 신용카드 영수증 등 증빙서류의 사본을 열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정보공개창구 02―731―6633

〈이기홍·이명건기자〉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