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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여객선 침몰 현지표정]생존자 23명, 대부분 승무원

입력 | 1999-11-25 19:49:00


24일 중국 여객선 다순(大順)호의 정확한 침몰경위와 승객들의 신원은 하루가 지난 25일까지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이 사고에 관한 공식발표를 하지 않은 채 사고 현장 부근에 대한 외부인의 접근까지 차단했기 때문이다. 중국 언론도 사고에 대해 보도하지 않았다.

그래서 현지 교민들은 풍문으로 사고소식을 들은 뒤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느라 부산을 떨어야 했다.

옌타이(煙台)한국상회 측은 95개 회원사를 상대로 주재원들이 사고 선박에 탔는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회원사 소속의 승선자는 일단 없는 것으로 밝혀지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사고 여객선은 화물도 함께 운송하는 낡은 배로 속도가 느려 한국인들은 평소에도 이 배를 별로 이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도 한국인 승선자는 적은 편이었다.

옌타이에는 대우자동차 대우중공업 삼화고분자 우성전기 코넥스전자 등 한국기업 300여개사가 진출해 있다. 교민은 3000여명에 이른다. 다롄에는 LG산전 현대전자 대우텐트 등 약 700개의 한국 투자기업이 진출해 있고 교민 3000여명이 살고 있다.

한편 사고 여객선에서 구조된 생존자 23명의 대부분은 승무원들인 것으로 알려져 승무원들이 승객보다 먼저 탈출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