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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요정이 된 마녀 우파바루파'

입력 | 1999-11-26 18:48:00


▼'요정이 된 마녀 우파바루파' 안나마리아 가티 지음/서광사 펴냄▼

어린 마녀 우파바루파는 마음씨가 고약해야 하는데도 도저히 그렇게 되지 못하는 딱한 마녀였어요. 그뿐인가요. 주머니에는 언제나 모래장난할 작은 꽃삽, 체같은 것들이 덜그럭거렸고요, 마술빗자루는 감자튀김이나 모래성 만드는데만 썼답니다.

우파바루파의 마술빗자루들은 주인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죠. 그래서 두개의 빗자루가 차례로 도망을 가 버렸답니다. 우파바루파는 사람들의 마을로 빗자루를 구하러 갈 수밖에 없게 되었어요.

그런데 정말 멋진 일이 생겼답니다. 마녀를 무서워해야 할 아이들이 우파바루파와 친구가 되고 싶어했거든요. 그도 그럴 것이 우파바루파가 하는 마술이라는 게 아이들에게 초코케이크 만들어주기, 모래성 쌓아주기 같은 것이었으니까요.

마녀왕국에서는 난리가 났어요. 마녀 망신도 유분수지 세상에 요정처럼 착한 마녀라니…. 마침내 어른 마녀들은 총회를 열어 우파바루파에게 명령을 내렸어요.

“너에게 단 한번의 기회를 주마. 이번에도 못된 짓을 했다는 증거를 가져오지 못하면, 너는 그 날로 우리 왕국에서 쫓겨날 줄 알아라!”

이제 우파바루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마녀왕국의 왕따 우파바루파. 하지만 우파바루파는 기죽지 않았고 마녀선배들에게 이렇게 물었답니다.

“백설공주에게 독사과를 먹이니까 기분이 좋던가요? 헨젤과 그레텔을 꽁꽁 가두어 놓으니 속이 편하셨어요? 왜 저까지 똑같은 짓을 하고 다니라는 거죠? 전 그렇게 멍청하지 않다구요!”

이 책의 대강 줄거리다. 책 맨 뒷편에 ‘우파바루파와 학교에 관해좀더생각해볼까요?’라는 질문들에 답하다 보면 학교 왕따문제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용. 안진원 옮김. 5000원.

〈정은령기자〉ry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