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 존 쇤헤르 글·그림/시공주니어 펴냄▼
현실세계를 떠난 것이 상상세계다. 하지만 상상세계의 출발점은 현실세계다.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얼음으로 설명해 보면 그 관계가 드러날 것 같다.
여기에 얼음 덩어리가 있는데 실제로 어떤 물리적인 힘을 가하지 않는다면 현실세계 속에서 언제나 투명하고 단단한 고체덩어리로 계속 있게 된다. 하지만 어떤 물리적인 힘을 가하지 않아도 상상세계에서는 고체인 얼음이 액체인 물로도 변하고 기체인 수증기로도 변한다.
상상력은 우리의 정신현상 가운데 가장 원초적인 창조의 힘이 된다. 우리는 상상력을 동원하여 작품을 쓰기도 하고 글을 읽기도 한다.
시인 셸리의 부인 메리 셸리가 쓴 공상과학소설 프랑켄슈타인이 우리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것도 그녀의 상상력이 결국 현실의 과학적인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 셸리는 어렸을 적에 많은 과학책을 읽었고 부모님이 전기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고 한다.
결국 이런 과학적인 사실로부터 그녀의 상상력이 보다 풍부해졌을 것이다.
동화 ‘베어’(이상은 옮김)의 작가 존 쇤헤르도 원래 생물학자가 되려고 하다가 작가의 길을 택했다고 한다. ‘베어’는 아기곰이 엄마로부터 독립해서 혼자 힘으로 당당히 살아가기까지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곰의 생태를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발휘해서 하나의 작품을 창조해냈다.
‘베어’를 읽고난 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나 식물을 하나 선택해서, 많은 자료를 조사 수집해서 읽고 이 사실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발휘해 한편의 동화를 써보자.
정태선(활동중심 언어교육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