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 공격(트라이앵글 오펜스).’ 이는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은퇴하기전 시카고 불스를 미국프로농구(NBA) 최강으로 이끌었던 공격형이다.
가드 조던을 축으로 센터 룩 롱리, 포워드 스코티 피펜이 이루는삼각형의 공격편대는 만능의 기술을 지닌 조던과 힘의 롱리, 높이와 득점력을 겸비한 피펜의 절묘한 조화로 무적의 공격력을과시했다.
한국 프로농구 최강 현대걸리버스의 이상민(27)―로렌조 홀(26)―조니 맥도웰(28).
현대가 99∼2000시즌 프로농구에서 5연승을 달리며 7승1패로 선두를 질주하는 것이 바로 이들 ‘공포의 삼각편대’때문이다.
통산 어시스트 706개를 기록해 프로농구 사상 두번째로 어시스트 700개 고지에 오른 이상민은 발군의 점프력을 바탕으로 패스와 돌파, 중거리슈팅이 특기.
2m3, 127㎏의 거구인 홀은 엄청난 힘을 바탕으로 골밑을 장악하며 맥도웰은 득점과 리바운드가 고르게 뛰어나 이들 ‘트리오’야말로 서로의 장단점을 주고 받으며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
이상민은 “지난 시즌까지는 주로 맥도웰과 손을 맞추는 바람에 공격루트가 단순했으나 이제는 홀과 맥도웰 양쪽으로 분산해서 공격을 펼칠 수 있어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를 공략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상민과 홀, 맥도웰은 훈련에도 열심.
1m82의 단신핸디캡을 80㎝에 달하는 서전트 점프로 극복하고 있는 이상민은 앞굽이 높은 특수제작 신발을 신고 훈련을 해 점프력 향상을 기하고 있다.
또 홀과 맥도웰은 둘다 미국에 있는 애인의 한국행을 거부한 채 경기에만 전념하는 등 모범을 보이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