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원화 환율이 1100원 이하로 떨어질 경우 상장사 10개 기업 가운데 3개 기업은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26일 ‘업종별 원화절상 대항력’ 보고서를 통해 “12월 결산 상장법인 339개 기업 가운데 환율이 달러당 1100원 이하일 경우 적자를 기록할 기업은 96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달러환율이 1000원 이하로 떨어지면 추가로 35개 기업이 적자로 돌아선다.
내수 부문을 포함해 전체기업의 손익을 0으로 만드는 손익분기점 환율은 제조업전체로는 982원 수준. 환율이 여기까지 떨어져도 수출 물량을 그대로 유지한 채 내수 부문의 수익만으로 버틸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경공업 부문은 이미 오래전부터 실제 환율이 손익분기점 환율을 밑돌고 있는 상태. 특히 섬유나 의복업의 손익분기점 환율은 달러당 1300원에 이른다. 가죽제품도 수출 비중이 높고 수익성이 안좋아 수출채산성이 급속히 악화될 분야로 지목되고 있다.경공업 제품은 더구나 후발 개도국과 경쟁하기 때문에 수출 단가를 올릴 수 없는 경우가 많아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 악화를 고스란히 감당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