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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으로 본 세상]경영난 日음악계 합병바람

입력 | 1999-11-26 19:46:00


경영난 타개를 위한 합병 바람이 음악계에도 불어닥쳤다.

일본의 신세이(新星)일본교향악단(단원 87명)은 25일 단원투표를 통해 도쿄(東京) 필하모니교향악단(단원89명)과 합병키로 했다. 도쿄 교향악단측도 이미 합병을 결정한 상태.

두 악단은 도쿄에서 활동중인 9개 프로 교향악단 중에서도 톱클래스. 두 악단이 합치면 일본 최대의 악단이 된다. 합병후 첫 연주회는 2001년 4월에 갖기로 했다.

악단 합병은 경영난 때문. 거품이 꺼지면서 기업 협찬이 급감하고 연주회가 줄어들어 단원을 해고해야 할 위기에 몰렸다. 악단을 합해 대관료와 사무국 경비 등을 줄이면 해고는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 두 악단은 합병에 따라 앞으로 해고나 급료삭감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이 악단은 아시아음악에 강하다는 평을 들었으며 도쿄 필은 오페라나 발레공연 협주에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았다.앞으로두오케스트라를 합하면 어떤 ‘음색’을 갖게 될지 관심사다. 일본의 오케스트라 팬은 인구의 1%(약 120만명)미만에 불과해 그동안 두 악단은 같은 날 연주하는 것을 피해 왔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