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골프의 본고장이자 중심지인 미국에 ‘한국계 골프꿈나무 돌풍’이 세차게 몰아치고 있다.
최근 전미 주니어골프 올스타 10걸중 7명이 바로 한국계 소년소녀 ‘골프신동’으로 이들이 미국의 골프사를 새로 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것.
18세이하가 출전하는 미국 주니어골프무대의 2000년 시즌 개막대회겸 메이저타이틀인 폴로주니어클래식.
28일 끝난 이대회에서 ‘여자 타이거 우즈’로 불리는 송나리(13)가 당당히 정상에 올랐고 그의 쌍둥이 동생 아리와 김하나,안젤라 로가 나란히 8강에 진출하는 등 ‘코리안 루키 선풍’이 불었다.
송나리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디즈니월드GC(파72)에서 매치플레이로 벌어진 결승전 최종 18번홀에서 6m짜리 버디를 낚아 캐서린 카트라이트(미국)을 1홀차로 제치고 우승,미국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주니어 상위랭커 62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송나리는 36홀 스트로크플레이로 펼쳐진 예선에선 3언더파 141타를 기록해 1위로 본선에 진출해 우승을 낚았다.
또 동생 아리는 대회 예선을 4위로 통과했고 비록 본선에서 언니와 맞대결하지 못한채 준준결승에서 패했지만 이들 ‘쌍둥이 자매’의 눈부신 활약은 미국인들의 뇌리에 신선한 충격으로 아로새겨졌다.
이들 자매는 올 여름시즌 11개 주니어대회에서 무려 10승을 거두며 미국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승승장구했던 유망주.
평균 235야드의 드라이버샷이 장기인 아리는 99맥스플라이 PGA주니어챔피언십에서 15언더파의 역대 대회 최저타수로 우승했고 나리는 2위를 차지했었다.
태국에서 호텔을 경영하던 한국인 아버지 송인종씨(51)와 태국인 어머니 바니 원글루키예트 사이에서 태어난 이들은 7세때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둘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태국 주니어대회를 휩쓸었고 ‘쌍둥이 타이거 우즈’로 불리며 태국국왕으로부터 상을 받는 등 일찌감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아버지 송씨는 두딸을 세계적인 골프선수로 키우기 위해 97년 미국행을 결정했고 데이비드 레드베터 골프아카데미에서 본격적인 수업을 받으며 본격 기량을 쌓게했다.
쌍둥이 자매의 오빠 송찬(16)도 골프선수로 현재 미국 남자주니어랭킹 5위.그는 이번 대회에서 랭킹1위 헌터 마한(미국)을 32강전에서 꺾었으나 16강전에서 아깝게 고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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