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추위가 우리를 움츠러들게 한다. 그러나 겨울 추위는 오히려 사람을 투명하게 한다. 코 끝에 스치는 싸한 기운. 그것이 잠들어 있는 우리네 의식의 촉수를 건드린다.
‘겨울산으로 오르면서 나는 본다/가장 높은 것들은 추운 곳에서/얼음처럼 빛나고/…/가장 높은 정신은/추운 곳에서 살아 움직이며/…/결빙의 바람이여/내 핏줄 속으로/회오리치라/…/나의 전신을/관통하라/점령하라/도취하게 하라’(조정권의 ‘산정묘지1’중)
춥지만 투명하고 눈부신 겨울.그렇게 겨울을 맞을 일이다.
서해안에는 오후 한때 눈이나 비가 내리는 곳이 많겠다.
아침 영하6도∼6도, 낮 4∼11도.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