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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육군이병' 김이용 "동아마라톤서 세계정상 도전"

입력 | 1999-11-28 19:56:00


‘대한민국 육군이병’ 김이용(26·상무). 한국마라톤의 차세대 주자인 그가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향해 신발끈을 질끈 조여 맸다. 지난달 12일 입대해 6주간의 기본훈련을 마치고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전입해온 김이용을 26일 만났다.

“훈련병 때도 토 일요일엔 시간이 아까워 연병장을 돌며 몸을 만들었어요. 상무에 와서 25㎞를 뛰어보니 초반엔 힘들었지만 후반엔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김이용의 개인최고기록은 4월 로테르담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07분49초. 한국최고기록인 이봉주의 2시간07분44초보다 5초 뒤진 호기록이다.

마라토너에게 가장 중요한 몸무게가 현재 55㎏. 적정치 54㎏에 근접했다. 로테르담대회 이후 거의 조깅만 해와 입대 전까지는 몸이 많이 불었던 것.

김이용의 최대약점은 체력이 약하다는 것. 레이스 후반에 따라잡히는 경우가 잦다. 특히 위장이 약해 전 소속팀 코오롱에서의 고기만 먹는 식이요법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위가 약해 고기 식이요법이 안맞았어요. 당시 감독님 앞에선 하는 척 했지만 실제로는 내몸에 맞는 음식을 먹었지요. 위에 혹이 생겨 내시경수술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김이용은 우선 내년 3월19일 시드니올림픽선발전으로 펼쳐질 동아마라톤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시드니올림픽에 갈 수 있다. 선배인 이봉주와도 겨뤄야 한다.

“내년 동아마라톤에 내가 좋아하는 올 세계선수권 우승자 아벨 안톤(스페인)이 온다는 데 그와 한번 꼭 겨뤄보고 싶습니다.”

확실히 김이용은 달라져 있었다. 스스로도 정신력이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화성기자〉 mars@donga.com